경기 남부 서해안, 충남 서해안, 전남북 한두 차례 비, 눈
음력 시월 초하루. 비온 뒤 싸늘하고 푸른 기운. 어깨 웅크리고 걷는 사람들. 북녘 하늘 줄지어 날아가는 기러기떼. 오늘 난 뭘 했나. ‘꽃밭을 그냥 지나쳐 왔네/새 소리에 무심히 응대하지 않았네/밤하늘의 별들을 세어보지 않았네/친구의 신발을 챙겨주지 못했네/곁에 계신 하느님을 잊은 시간이 있었네/오늘도 내가 나를 슬프게 했네.’(정채봉 ‘오늘’) 그렇다. 오늘 하루 괜히 바빴다.
김화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