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오바마 역사적 첫 방문 앞두고 관심 고조”
미얀마의 개혁개방이 가속화되면서 외국 제품의 광고도 늘고 있다. 최근 미얀마 진출을 선언한 펩시콜라의 광고가 주택가에 걸려 있고(위) 올해 3월 수입 조건이 완화돼 수요가 늘고 있는 수입자동차의 광고 현수막이 시내 곳곳에 붙어 있다. 사진 출처 WSJ
오바마 대통령은 미얀마 방문 기간에 테인 세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미얀마 민주화의 영웅 아웅산 수치 여사도 만난다. 이번 방문은 개혁개방을 추진하는 세인 대통령의 정책에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풀이돼 경제적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는 다국적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 미국 경제지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의 미얀마 진출 경쟁을 전하며 미얀마로의 골드러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스터카드와 비자는 미얀마에서 신용카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발전소 건설 계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이 신문이 전했다. 코카콜라는 앞으로 3년간 2억 달러(약 2181억 원)를 투자해 현지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경쟁사인 펩시콜라 역시 미얀마 진출을 선언했다. 세계적인 가방 제조 업체인 샘소나이트는 미얀마에 있는 5개 매장을 3∼5년 내에 15개로 늘릴 계획이다.
봉제업과 무역업체 일부를 미얀마에 진출시킨 한국은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한국 기업들은 1990년대 초중반 미얀마에 진출했다가 90년대 후반 외환위기와 미얀마 정부의 소극적 시장개방 움직임에 실망해 대거 철수한 경험이 있다.
WSJ는 많은 투자자와 기업이 석유 가스 등 미얀마 자원 개발에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 중국의 미얀마 천연가스 개발 투자 사례를 소개했다. 또 경제개발에 필요한 도로 항만 통신 등 인프라 개발 수요도 만만치 않다고 분석했다. 인구 6000만 명의 내수시장 성장 가능성도 매력적이다.
미얀마 국회는 외국기업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지난달 말 친기업적인 외국인투자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인프라가 부실하고 부패지수가 높은 미얀마 진출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WSJ가 전했다. 휴대전화 보유 비율이 국민의 3%에 불과하고, 무선통신도 제대로 이용할 수 없다. 전기를 사용하는 인구도 26%에 불과하고 금융시스템 역시 기대 이하라는 설명이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