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기 국수전 5번기 19일 개막… 수성과 도전 뒤바뀐 결투
조한승 9단(왼쪽), 최철한 9단
그런 그에게 지난해 국수 자리를 빼앗긴 최철한 9단(30)이 꼭 1년 만에 도전자가 돼 돌아왔다. 국수전이 종합기전으로서는 유일하게 도전기 형식이기 때문이다. 최철한으로서는 설욕전인 셈이다.
올해 제56기 국수전 도전 5번기 가운데 첫 대국은 19일 오전 10시 서울 한국외국어대에서 열린다. 두 기사의 모교. 조한승은 중국어과를 다녔으며, 최철한은 일본어과를 졸업했다. 이날 또 원성진 9단, 이영구 9단, 윤준상 9단 등 이 대학 출신 프로기사들의 다면기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최철한은 본선 16강부터 시작해 강적 이세돌 9단을 꺾고 도전자가 됐다. 그의 올해 성적은 눈부시다. 원익배 십단전에서 우승했고 맥심커피배에선 준우승했다. 현재는 이세돌과 올레배 결승전, 삼성화재배 4강전에서 겨루고 있다. 6월 결혼 이후 성적이 좋아졌다. 결혼 전에는 승률이 50%도 안 됐으나 결혼 이후 80%를 상회한다.
조남철 김인 윤기현 하찬석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로 이어지는 한국바둑의 법통을 잇는 국수전은 올해 56기를 맞이하는 동안 12명에게만 ‘국수’ 호칭을 허락했다. 결승전 2, 3, 4국은 12월 초 열릴 예정이다. 국수전은 기아자동차가 후원한다.
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