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꿈나무들에 무한 영감… 멘토는 ‘꿈의 길잡이’랍니다”
9월 야구선수와 패션디자이너라는 꿈을 진로 캐릭터로 만든 허제 군, 김지환 군, 이나현 양(왼쪽부터)이 자신의 캐릭터를 들어 보이고 있다. 김현진 교사 제공
김 교사는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하는 능력과 평생에 걸친 독서가 성공의 중요한 밑거름이었다고 설명했다. 강미령 양(11)은 자신의 ‘다 이룸 노트’에 “어떤 일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독서를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썼다.
이날 수업은 김 교사가 학생 27명과 함께하고 있는 ‘꿈의 신’ 프로그램의 일부다. 아직 꿈을 찾지 못한 아이들이 목표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1년 과정의 프로그램은 멘토 본받기와 직업에 대한 공부로 구성돼 있다.
책과 인터넷을 통해 멘토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멘토 꿈 통장’에 정리하고 미니북과 홍보물을 만들어 친구들에게도 나눠줬다.
“어차피 따분한 책 읽기”라며 시큰둥해하던 학생들이 책을 읽은 친구들에게서 멘토들의 멋진 모습을 전해 들으며 태도를 바꿨다. 4월에는 박지성에 관한 책 읽기가 유행했다.
과학자가 꿈인 이성건 군(11)의 멘토는 에디슨이다. 수없이 실패하면서도 마침내 전구를 발명한 끈기를 본받고 싶어서다. 이 군은 “5학년이 될 때는 막연히 ‘과학자가 돼야지’라고 생각했는데 다양한 멘토를 보면서 인공장기를 만들어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는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직업교육은 수업시간에 체험식으로 진행된다. 학생들 스스로 커리어넷(www.career.go.kr)에 가입해 직업을 알아보도록 하고 국어시간에는 모둠별로 △직업 스피드 퀴즈 △직업 스무고개 등을 진행했다. 미술시간에는 조사한 직업의 특징과 전망을 담은 직업신문을 만들었다.
김 교사는 “아이들에게 역경을 극복하는 멘토를 통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싶었다”며 “구체적인 꿈은 커가면서 바뀔 수도 있겠지만 아이들이 자신만의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겠다는 태도를 가지게 된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득”이라고 말했다.
양지초교의 사례는 동아일보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주관하고 교육과학기술부가 후원한 ‘2012 진로교육 우수사례 공모전’ 수상작으로 선정돼 교과부 장관상을 받았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