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
가장 높은 등급으로 치는 것이 영하 15도의 추위를 견딘 거위에게서 채취하는 ‘폴란드 다운’이다.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올해 처음으로 폴란드 구스를 사용한 프리미엄급 제품 ‘초모랑마 다운재킷’을 선보였다. 이 제품에 사용한 다운은 겨울이 길고 해풍이 찬 발트해 연안의 폴란드 지방에서 3년 이상 방목한 거위로부터 채취해 불순물과 기타 알러지를 유발시킬 수 있는 요인을 모두 제거해 완성한 것이라고 밀레 측은 밝혔다. 방풍 기능이 뛰어난 윈드스타퍼 원단을 겉감으로 사용했고, 어깨에 고어텍스를 덧대 방수 기능을 강화했으며 워터 프루프 지퍼를 달아 습기가 새어 들어오는 것을 한 번 더 막았다.
세계적 산악인인 엄홍길 대장이 안나푸르나에서 직접 필드 테스트를 마친 블랙라벨 제품으로, 전문적으로 고산 등반을 즐기는 아웃도어 마니아들에게도 적합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등판 안감에는 사람 형태의 발광 프린트가 있어 야간 조난 시에 이를 이용해 구조 신호를 보낼 수도 있다.
밀레는 올해 프렌치 덕다운을 사용한 ‘파트리크 헤비다운 재킷’도 선보였다. 덕다운이 구스 다운보다 복원력이 덜하긴 하지만 프렌치 덕다운은 일반 오리보다 훨씬 몸집이 크고 사육일수도 긴 종을 사용해 구스다운 수준의 복원력을 보이면서도 가격대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