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제공
이럴 땐 해외투자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한국은 이미 저성장 국면에 들어섰다. 금융투자업계도 2000년대 중반 이후 해외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국내 금융회사 중 해외대체투자 상품 개발에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유전펀드도 고액 자산가들로부터 각광받는 해외 대안투자처로 꼽힌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한국석유공사에서 지분 참여한 베트남 15-1광구에 투자하는 국내 최초 유전펀드를 2006년 내놨다.
부동산펀드가 건물에 투자해 임대료로 배당을 받는 구조라면 유전펀드는 특정 유전에서 생산하는 원유 및 천연가스 일부를 미리 사들인 뒤 이에 대한 판매 수익을 분기별로 나눠 받는 구조다.
한국투자운용은 당초 ‘한국베트남 15-1유전개발 1호’ 펀드의 수익률을 연 7.5%로 예상했지만 원유 생산량이 늘어난 덕분에 올해 초 청산할 당시 연평균 13.62%의 수익을 거뒀다. 한국투자운용이 올해 1월 내놓은 미국 ANKOR 해상 유전펀드도 당초 목표였던 3500억 원을 넘어선 약 3700억 원을 모집했다. 한국투자운용 관계자는 “유전펀드는 분리과세 등 세제혜택까지 누릴 수 있어 홍보를 하지 않아도 고액 자산가들이 먼저 찾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도 최근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국민연금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영국 런던의 HSBC타워, 호주 시드니의 오로라 플레이스 등 세계 주요 선진국의 랜드마크 빌딩에 투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