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모함은 6·25전쟁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당시 미 해군 항모의 절반이 작전에 투입됐고 밤낮 없이 북한 인민군의 머리 위로 ‘쌕쌕이’(제트전투기)를 날려 보내 혼을 빼놓았다. 6·25는 핵추진 항모를 개발하는 계기가 됐다. 핵추진 항모는 제트전투기를 대량 탑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9만7000t급 미 핵항모 조지워싱턴은 전투기 폭격기 정찰기 헬기 공중급유기 등 80대의 항공기를 싣고 다니는데 이 전력만 해도 웬만한 나라의 전체 공군력과 맞먹는다.
▷현재 미국 영국 러시아 프랑스 등 10개국이 항모를 운용하고 있다. 최근 랴오닝을 진수한 중국은 10번째 항모 보유국이다. 중국이 항모에서 전투기를 이착륙시키는 기술까지 확보하려면 갈 길이 아직 멀다. 10만 t급 항모 11척을 보유한 미국 외엔 대부분 1만∼6만 t급 소·중형 항모를 한두 척씩 보유하고 있다. 중형 항모 1척의 건조 비용은 4조 원 안팎이다. 항모는 잠수함과 미사일 공격에 취약해 대개 구축함 이지스함 순양함 등과 함께 전단을 구성한다. 항모 전단을 꾸리려면 10조 원 이상이 소요되며 연간 조(兆) 단위의 유지 비용이 들어간다.
이형삼 논설위원 h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