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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10경기 남짓 뛰고… 용병 10명 집으로

입력 | 2012-11-16 03:00:00

몸값 줄자 실력도 고만고만




프로농구 동부의 빅터 토마스를 대신해 뛸 용병 리차드 로비가 15일 팀에 합류했다. 동부는 이번 시즌 14경기에서 평균 11득점, 4.8리바운드로 기대에 못 미친 토마스를 내보내기로 하고 한국농구연맹(KBL)에 외국인 선수 교체 가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로비가 KBL에 선수 등록을 마치면 동부는 시즌 중에 사용할 수 있는 2장의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부상 선수 제외)를 일찌감치 소진하게 된다.

시즌 초반부터 보따리를 싸는 용병들이 잇따르고 있다. 팀당 54경기를 소화하는 전체 일정 중 구단별로 12∼14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벌써 7명의 용병이 감독의 기대를 채우지 못한 채 쫓겨났다. 퇴출을 눈앞에 둔 토마스와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2명까지 포함하면 모두 10명의 용병이 바뀐 셈이다.

용병이 잘해줘 교체 없이 계속 가는 팀과 그렇지 못한 팀의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다. 동부와 2장의 교체 카드를 다 쓴 KCC는 각각 9, 10위다. 이에 비해 드래프트에서 뽑은 2명의 용병이 계속 뛰고 있는 전자랜드와 SK는 선두 경쟁을 하고 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나도 뽑아 놓고 어느 정도 활약을 해줄지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괜찮다 싶어 뽑고 보면 국내 선수들과 손발이 안 맞는 경우도 있다. 용병들의 실력을 검증하는 게 쉽지 않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외국인 선수 선발 방식이 바뀌면서 용병들의 몸값이 하향 조정된 게 시즌 초반의 용병 퇴출과 관련이 있다고 보는 구단들이 많다. 몸값이 내려가면서 용병들의 수준도 하향 평준화됐다는 얘기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