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北인구센서스로 분석
북한군의 규모는 정확히 얼마일까?
이는 전 세계적인 관심사이지만 폐쇄적인 북한의 정치, 사회구조 탓에 그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는 사안이다. 북한 측 통계자료(70만 명)와 한국 국방부 추정치(119만 명)만도 서로 큰 차이를 보인다. 이런 가운데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북한군의 규모가 최대 116만 명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이석 KDI 연구위원은 ‘북한의 군인은 정말 몇 명일까’라는 보고서를 통해 “2008년 북한 인구센서스 자료에는 북한군이 70만 명이지만 통계 조작 가능성을 고려해 다시 추정해보니 최대 116만 명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북한 남성은 통상 16세부터 군대에 소집돼 10년간 의무 복무를 한다”며 “25세를 전후로 북한 군인의 비율이 최대 31%포인트 낮아지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계상의 문제점을 이해하기 위해 △식량난 등으로 25세 이상의 군인 소집이 어려워졌거나 △특정 연령 또는 복무기간 이후에는 군부대에 살지 않거나 △북한이 군인 규모를 속이기 위해 통계를 조작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연구위원은 두 번째, 세 번째 가능성을 토대로 25세 이상 군인을 이보다 어린 나이대의 군인 수를 기준으로 재추정하면 2008년 북한군 규모는 최소 111만 명에서 최대 116만 명이라고 설명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