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韓 우호 유지… 美와 갈등 깊어지고 넓어질 것”
대외정책
―최근 미국 대통령 대선에서 중국 때리기가 진행됐다.
―중국에서도 대미 강경론이 있나.
“강경론과 유화론이 팽팽하다. 중국의 대미 정책은 미국의 대중 정책이 어떤가에 따라 출렁거린다. 미국은 중국에 마땅히 줘야 할 전략적 공간을 줘야 한다. 중-미 양국은 서로 상대방의 핵심이익을 존중하고 핵심이익이 아닌 방면에서 타협하고 협력해야 한다. 서로의 발전노선을 존중해야 한다.”
―중국과 주변국 관계가 별로 좋지 않다.
“필리핀 베트남 등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는 지난해보다 좀 나아졌지만 여전히 긴박하다. 인도와도 별로다. 특히 일본과는 전대미문의 격렬한 갈등을 빚고 있다. 일본이 중국의 주장을 받아들일 때까지 중국은 계속 고강도로 격렬한 대응에 나설 것이다. 미국은 과거 10년, 특히 최근 3년 동안 중국의 전략적 공간을 압박하는 조치를 취했다. 동맹을 강화하는 등 군사부문에서 두드러진다.”
“중한(中韓) 간에는 교역 규모가 늘어나면서도 경제 마찰이 빚어지지 않은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정치적으론 북한 문제 등으로 종종 관계가 냉랭해지기도 하는데 짧은 시간 내에 바뀌지는 않을 것 같다. 그렇지만 중국의 대한(對韓) 우호 정책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다.”
―시진핑 시대에는 북-중이 정상적 국가관계로 갈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2002년 2차 북한 핵 위기가 불거진 후 중국은 북한과 정상적 국가관계로의 변화를 추구했다. 이 때문에 2009년까지 중국과 북한은 긴장관계였다. 하지만 2009년 가을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평양 방문 이후 양국 관계는 동맹 관계를 더욱 확인했다. 저우융캉(周永康) 상무위원이 2010년 북한을 방문해 열병식에 북한 지도부와 함께 참석했다. 양국이 1961년 조약을 체결할 때의 수준은 아니지만 조약은 유효하다. 북-중이 동맹 관계라는 증거는 아주 많다.”
―북-중 동맹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는가.
―북한의 어떤 비우호적 조치를 말하나. 제3차 핵실험….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엄중히 해치는 것, 중국의 충고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 등이다. 3차 핵실험을 해도 2009년 이전의 (정상국가를 추구하는) 양국 관계로 되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왜 중국은 북한을 감싸려고 하는가.
“중국은 북한 내부의 혼란, 불안정이 두렵다. 북한의 안정이 북핵 문제보다 중요하다.”
[바로잡습니다]
◇본보 11월 16일자 A22면 ‘시진핑號 어디로 갈까…’ 기사에서 북-중 양국이 중조(中朝)우호협력조약을 체결한 해를 ‘1953년’에서 ‘1961년’으로 바로잡습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