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마의 ‘세계의 역사’
영국 BBC 다큐멘터리 ‘세계의 역사’를 진행하는 앤드루 마. BBC 홈페이지
이러한 역사책 코너에서 요즘 가장 주목받고 있는 책은 BBC 정치부의 앤드루 마 기자가 9월 말 출간한 ‘세계의 역사(History of the World)’다. 저자는 일간지 인디펜던트에서 기자생활을 하다 BBC로 옮겨왔으며 2005년부터 BBC에서 ‘앤드루 마 쇼’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지난 5년간 ‘앤드루 마의 현대 영국의 역사’와 ‘앤드루 마의 현대 영국을 만든 것’ 등 굵직한 역사 프로그램을 선보여 많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동명의 역사서들을 출간한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세계의 역사’도 출간과 동시에 8부작 TV 다큐멘터리로 제작됐으며 BBC를 통해 방송돼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책은 7만 년 전의 고대 마야인으로부터 21세기에 이르기까지 고대의 베냉 왕국, 폴란드 왕국, 몽골 제국, 아프리카인들의 대이동 등 다채로운 문명의 역사를 담고 있다. 유럽인이 쓴 역사서가 대체로 유럽 중심의 세계관에 따라 기술되는 것에 비해 마 기자는 이 책에서 유럽뿐 아니라 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 대륙의 다양한 문명을 그곳 사람의 시선에서 담으려 노력했다. 우리가 흔히 아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나폴레옹의 유럽 정복과 같은 세계사적 사건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페루나 우크라이나, 중미에서의 문명의 시작을 다루고 있는 것이 그 예이다.
런던=안주현 통신원 jahn8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