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표절 책임 묻기 어려워”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16일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예비조사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져 본조사에 회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실성위는 지난달 31일부터 예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안 후보의 논문 5편을 검토했다.
예비조사위는 안 후보가 1993년 제3 저자로 참여해 대한생리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의 영문 초록이 1992년 대한흉부학회지에 발표된 또 다른 논문의 영문 초록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조사했다. 조사위는 “두 논문의 영문 초록이 유사해 부분 표절로 판단되지만 주된 책임은 주저자(제1 저자 및 책임저자)에게 있기 때문에 (3 저자인) 안 후보에게는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사위는 해당 영문 초록의 실제 작성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1991년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의학과 생리학 전공)이 1989년 서울대 의대 서인석 교수가 쓴 박사학위 논문 중 볼츠만 공식 유도 설명 부분을 인용 표시 없이 도용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조사위는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연구방법론 서술에 대해서는 유사한 표현의 제한적 사용을 허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밝혔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