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3-1 꺾고 승점 11점 단독선두
삼성화재 박철우는 최근 팀이 3연승을 했을 때도 표정이 밝지 않았다.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점수를 올리고도 자책했다. 그랬던 그가 모처럼 활짝 웃었다.
토종 거포 박철우와 외국인 선수 레오를 앞세운 삼성화재가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전통의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3-1(28-30, 25-22, 25-20, 25-21)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승점 3점을 보탠 삼성화재(11점)는 현대캐피탈(3승 1패·9점)을 제치고 단독 선두가 됐다.
출발은 현대캐피탈이 좋았다. 34분에 걸친 듀스 접전 끝에 30-28로 1세트를 따냈다. 그러나 승부의 분수령이 된 2세트를 내주면서 기세가 꺾였다. 삼성화재 신 감독의 용병술은 이번에도 족집게처럼 들어맞았다. 13일 대한항공과의 경기 5세트에서 ‘원포인트 블로커’ 김정훈을 기용해 대한항공 마틴의 공격 2개를 막고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던 신 감독은 이날도 22-21로 간신히 앞선 2세트 후반 고준용(2득점)을 교체 선수로 투입해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신 감독은 “고준용이 가스파리니의 후위 공격 2개를 잇달아 블로킹하면서 우리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었다. 전체적으로는 박철우가 자기 몫을 잘해 줬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박철우는 “오늘은 동료들에게 미안하지 않게 경기에 몰입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계속 이 리듬을 이어가고 싶다. 팀도 ‘발동’이 걸렸으니 이대로 밀고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 하종화 감독은 “범실(31개)이 삼성화재(21개)보다 많은 게 패인이다. 올 시즌 삼성화재가 넘지 못할 벽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 게 수확”이라고 말했다.
여자부 도로공사는 인삼공사를 3-0(25-16, 25-22, 25-19)으로 누르고 2연패 후 2연승을 달렸다.
대전=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