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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비리 자체수사는 타짜가 제손 자르기”

입력 | 2012-11-19 03:00:00

일선 경찰들 영화패러디 올려… ‘매트릭스’ 악당으로 檢 비유도




일선 경찰관들이 영화 패러디 동영상으로 서울고검 김광준 검사(51·부장검사급)의 비리 수사를 가로채간 검찰의 행태를 비꼬아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무료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에는 한국영화 ‘타짜’를 패러디해 검찰의 사건 가로채기를 꼬집는 3분짜리 동영상이 올라왔다. 경기 화성서부경찰서 조성신 순경이 올렸다. 동영상에는 “그랜저, 벤츠, 샤넬. 이것들의 공통점은?”이란 자막 이후 “대한민국 검사님들이 연루된 불미스런 비리사건”이란 문구가 이어졌다. 이어 “안타까운 건 제 식구 감싸기 식의 검찰의 수사 가로채기”라는 말과 함께 이 영화 주인공 고니(조승우)가 화장실에서 칼로 손가락을 자르려는 장면이 이어졌다.

이 장면에서 “검찰이 비리를 스스로 조사하겠다며 제 손 자르기를 천명했다”는 자막이 뜨고 영화 속 라이벌이었던 아귀(김윤석)는 고니에게 이렇게 말한다. “내기할래? 너 그거 못 자른다.” 검찰이 동료인 김 검사 비리의 실체를 제대로 밝혀내지 못할 것임을 풍자한 편집이었다.

경기지방경찰청 소속 정승혁 순경도 영화 ‘매트릭스’를 패러디한 1분50초짜리 동영상을 11일 유튜브에 올렸다. 주인공 네오 일행을 검사 비리 수사에 나선 경찰로, 이들을 말살하려는 스미스 요원을 자체 수사를 벌이는 검찰로 각각 묘사했다.

정 순경은 “영화 매트릭스에서 복제인간인 스미스 요원은 검사집단의 검사동일체 원칙(검사는 조직체의 일원으로 상명하복 관계에서 직무 수행한다는 뜻)을 상징한다. 특임검사도 별다를 것 없는 (검찰) 절대 권력의 수호자”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검사의 구속 여부를 결정하는 영장실질심사가 19일 오전 10시 반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김 검사는 9억여 원의 뇌물과 수천만 원의 대가성 금품 등 모두 9억7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김수창 특임검사팀은 구속영장에 포함된 범죄사실 외에도 김 검사가 부산 C건설 등 다른 업체 여러 곳에서 받은 돈에 대가성이 있는지를 계속 수사 중이다.

신광영·최창봉 기자 n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