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훈 감독의 영화 ‘터치’는 주연배우 김지영과 유준상의 연기도 호평을 받았다. 민병훈필름 제공
나 감독은 애초에 자신의 영화가 전국 3000여 개 스크린 중 2000개 이상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다양성 영화 지원법 등의 혜택을 입은 작은 영화들이 스크린을 분점하면서 500여 개 스크린밖에 확보하지 못하자 지난주 영화를 조기 종영했다.
이에 대해 영화계 일각에서는 “작은 영화를 살리는 것도 좋지만 영화산업의 규모를 키우려면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에 스크린 몰아주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지난주 민병훈 감독은 평단의 호평에도 자신이 연출한 ‘터치’가 상영관을 확보하지 못하고 교차 상영되는 것에 반발해 스스로 조기 종영을 선언했다. 올해 1000만 영화가 두 편이나 나오고 김기덕 감독이 베니스 영화제에서 수상하는 등 한국 영화계는 잔치 분위기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상영관의 불공정 문제가 여전하다. 10년 뒤엔 위와 같은 뉴스가 등장하는, 영화계 모두가 행복한 꿈을 꾸는 철없는 상상을 해본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