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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뮤지엄]무엇을 그린 걸까요?

입력 | 2012-11-20 03:00:00


동양화가 김호득의 ‘쉬엇·Take a Rest’(2010년)이라는 작품입니다. 광목에 먹으로 그린 것입니다. 한글자음으로 문자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가 ‘ㅅ’을 의인화해 그린 것입니다. 세 사람이 나란히 바삐 가는 형상을 표현한 것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뒤로 가고 있는 듯 몹시 불편한 자세입니다. 경쟁과 속도에 내몰린 현대인을 풍자한 것입니다. 전통적인 묵법(墨法) 작업을 해 온 작가는 한지에 수묵으로 허(虛)와 실(實), 찰라와 영원, 삶과 죽음 등을 꾸준히 담아 왔습니다. 한때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왔다는 작가는 투병 후 ‘지금’이란 단어를 가장 좋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시안미술관 변숙희 관장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