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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특권층, 한국산 쿠쿠 밥솥에 매혹”

입력 | 2012-11-20 10:18:00


북한 특권층 주부들 사이에 한국산 전기 압력밥솥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북한전문 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9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최근 평양을 다녀온 한 중국인 사업가는 북한 고위층의 집을 방문했다가 부엌에서 '취사가 완료되었습니다'라고 하는 한국산 압력밥솥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그는 "북한에서 한다하는 간부의 집이었다"면서 "그런 집에서 한국제품을 쓴다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간부 부인으로부터 한국산 쿠쿠 밥솥을 미화 170달러를 주고 샀으며, 평양 주민들 사이에서 한국산 압력밭솥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북한 고위층들은 TV나 냉장고 등은 중국산이나 일본산을 구입할 수 있지만, 밥솥은 한국산이 가장 좋기 때문에 갖추어놓았다는 말도 들었다고 그는 전했다.

또 "그 간부의 집에는 42인치짜리 파나소닉 LCD 평면 TV도 거실 중앙에 비치되어 있었다"면서 "요즘 고위층 속에서 평면 TV와 평면 컴퓨터 모니터를 갖춰놓는 바람이 불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전자제품이 새로 출시된 후 약 6개월이 지나면 평양 고위층의 집에서 구경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다.

북한 간부들에게 한국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는 방침이 내려온 적이 있어 웬만한 고위간부들은 자기 집에 손님을 대체로 초청하지 않는 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중국 단동에서 한국제품을 중개 판매하는 한 상인도 "한국제 쿠쿠밥솥과 보온밥통을 구해달라는 북한 무역 간부들의 개별주문을 받고 있다"면서 "쿠쿠밥솥 새것은 미화 300달러, 중고품은 150~170달러에 거래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사람들이 쿠쿠밥솥을 좋아하는 이유는 쌀밥은 물론 현미밥이나, 죽도 끓일 수 있기 때문"이라며 "쌀을 안치고 버튼만 누르면 알아서 밥이 되고, 다 되면 알려주기 때문에 고위층이 쓰기에는 제격"이라고 덧붙였다.

RFA는 이처럼 북한 간부들은 겉으로는 한국 제품 사용을 통제하면서 자기들은 쓰는 모순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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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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