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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마스 정전협정 급물살… 무르시 “가자지구 공습 곧 종료”

입력 | 2012-11-21 03:00:00

이 총리실 “공습종료 노코멘트”… 가자 주민에 즉시 대피 촉구
클린턴 중재 위해 이스라엘로… 반기문 총장도 페레스 만나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정전협정을 유도하기 위해 중동지역을 방문하기로 하는 등 국제사회가 외교적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무력 분쟁 중재에 깊숙이 개입해 온 이집트의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은 20일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조만간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무르시 대통령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웃긴 행위는 곧 끝날 것이며 휴전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레게브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은 무르시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직후 진위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문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20일 지상군 투입을 유보하기로 했다. 이스라엘 고위관리는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9일 밤 안보장관 회의를 열고 이집트 주도로 이뤄지는 정전협상에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안보장관 회의는 하마스와 휴전에 합의할 것인지, 아니면 공습 위주에서 지상전으로 확대할 것인지 등 모든 방안을 놓고 논의했다”고 전했다.

동아시아정상회의 참석차 캄보디아를 방문 중이던 클린턴 장관은 20일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급히 이스라엘로 향했다. 클린턴 장관은 20일 저녁 현지에 도착해 이스라엘과 이집트, 하마스 지도부와 차례로 만난 뒤 21일 밤 또는 22일 오전에 미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19일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한 데 이어 20일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과 만나 정전협상을 중재했다.

이스라엘이 지상군 투입을 유보한 것은 민간인 사상자가 늘어나 국제 여론이 악화되고, 미국이 지상군 투입에 부정적 견해를 밝힌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가들은 말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20일 하마스가 국제사회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새로 만든 가자지구의 이슬람민족은행 본부를 공습해 파괴하는 등 7일째 공습을 계속했다. 이스라엘은 20일 오후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공습을 피해 즉시 대피할 것을 요구하는 전단을 살포하기도 했다.

14일부터 이날까지 계속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인 116명이 숨졌고 부상자도 840명을 넘어섰다. 특히 사망자 가운데에는 어린이 30여 명 등 56명이 민간인이라고 현지 의료진이 전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손자 4명과 아들, 며느리, 누이 등 일가족 9명이 숨진 가족도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스라엘은 그 집에서 하마스 지휘관을 제거했다고 말했다가 은신해 있었다고 말을 바꾸면서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점을 시인했다. 하마스도 반격에 나서 로켓포 약 100발을 이스라엘 쪽으로 발사했다.

윤양섭 선임기자·주성하 기자 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