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정조국이 21일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전반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뒤엉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상암|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K리그 스플릿시스템 원년 우승…FC서울 ‘챔프 스토리’
제주전 1-0 승리…3경기 남기고 우승
최용수 감독, 사령탑 첫해 지도력 인증
‘뱃살텔리 세리머니 2탄’ 불발 아쉬움
기대했던 ‘뱃살텔리 세리머니 2탄’은 없었다. 그러나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기쁨에 겨워 그라운드로 달려가 코치, 선수들과 얼싸안는 장면 자체가 어떤 세리머니보다 감동적이었다.
K리그는 내년부터 승강제가 본격 실시된다. 앞으로는 올해처럼 플레이오프나 챔피언결정전 없이 단일리그로만 우승 팀을 결정한다. 그 역사적인 첫 우승의 주인이 서울로 결정됐다.
서울은 이날 제주와 비겨도 우승이었다. 그러나 경기 전 최 감독은 “우리 힘으로 우승을 결정짓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런 각오로 우승 세리머니도 자제했다. 그는 7월5일 K리그 올스타전에서 골을 넣은 뒤 유니폼 상의를 벗고 그 자리에서 포효했다. 당시 유로2012에서 이탈리아 공격수 발로텔리가 선보여 유명해진 세리머니를 따라했다. 배가 나오고 가슴선이 희미한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 이른바 ‘뱃살텔리 세리머니’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날 최 감독이 또 어떤 세리머니를 준비할지 관심이었다. 하지만 그는 “세리머니는 준비 안 했다. 게임 외에는 어떤 생각도 안 했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끝까지 집중력을 보였다. 서울은 전반 31분 아찔한 실점 위기를 넘긴 뒤 곧바로 전열을 재정비했다. 전반 36분 데얀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정조국이 잽싸게 달려들어 그물을 갈랐다.
최 감독은 정식 사령탑 부임 첫 해 정상에 오르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K리그에서 1987년 이차만(대우), 1988년 이회택(포항)에 이어 3번째다. 또 한 클럽에서 선수(2000년)-코치(2010)-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거머쥐는 진기록도 세웠다.
상암|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