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송년세일 일제히 시작… 실적만회 총력전
경기 용인시 블랙야크 물류센터에서 현대백화점의 아웃도어 담당 박대영 바이어(가운데)가 블랙야크의 김중훈 과장(오른쪽)과 함께 핵심 상품들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같은 날 경기 이천시의 ‘K2’ 물류센터에서도 각 매장에 배달될 제품의 수량과 상태를 점검하느라 작업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했다. 이용근 K2사업본부 과장은 “주말에 시작되는 백화점 송년 세일 행사 기간에 맞춰 보낼 상품들을 챙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곳을 찾은 현대백화점 아웃도어 담당 바이어 박대영 과장도 작업자들만큼이나 바쁜 모습이다. 그는 요즘 수도권에 있는 주요 업체의 물류창고를 틈나는 대로 방문하고 있다. 박 과장은 “올해는 11월 초부터 한파가 시작된 덕분에 아웃도어 다운재킷 수요가 크게 늘면서 세일을 앞두고 백화점 간 물량 확보전이 일찌감치 시작됐다”며 “품절이 예상되는 물건을 빨리 공급받기 위해 부지런히 ‘눈도장’을 찍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세일 기간 물량 확보를 위해 ‘슈퍼 프라이데이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역시 23일 시작되는 미국 최대의 쇼핑시즌 ‘블랙 프라이데이’를 본뜬 표현이다. 현대 측은 “11월 초부터 소비 심리가 살아나기 시작한 만큼 여세를 몰아 세일 첫날인 23일을 ‘슈퍼 프라이데이’로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의 경우 이번 송년 세일 기간에만 총 19번의 아웃도어 점퍼 행사를 연다. 행사 건수는 지난해 송년 세일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었다. 투입 물량 기준으로는 3배가량이다. 송년 세일 사상 최대 물량을 투입하는 셈이다. 매출 목표 역시 전년 대비 150% 수준으로 잡았다.
롯데백화점도 아웃도어 부츠 머플러 등 방한 의류 매출이 11월(1∼19일 기준) 들어 최대 80%까지 신장하자 이번 세일을 불황 탈출의 절호의 찬스로 여기고 있다. 세일 할인 폭보다 더 싸게 파는 특가상품 비율을 전년 송년세일 대비 20∼40% 확대했고, 전체 물량은 20∼30% 늘렸다. 롯데 바이어들도 세일 주력 상품인 모피코트 패딩 부츠 등 주요 상품의 물량 확보에 힘쓰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올해 경기 상황 탓에 기획 물량을 축소한 업체가 많아 행사 물량이 부족할지 모른다고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세일 주력 상품을 ‘윈터 슈즈’로 잡고 이 백화점 사상 처음으로 슈즈 종합행사를 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어난 80억 원어치의 물량을 확보했다.
용인·이천=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