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바이오개발사업단, 바이오신약 대량생산 기반 구축
충북대 동물바이오신약장기개발사업단(단장 김남형 축산학과 교수)이 녹색 형광 단백질(GFP·Green Fluorescence Protein) 유전자가 들어 있는 ‘형질 전환 형광 한우 송아지’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22일 사업단에 따르면 해파리에서 추출한 GFP 유전자를 한우의 난자에 넣고 체외수정한 뒤 GFP가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된 배반포를 젖소 대리모 40마리의 자궁에 이식했다. 이 가운데 10마리가 임신해 2마리는 조기 유산 또는 사산했지만 나머지 8마리가 정상적으로 송아지를 낳았다. 이들 한우 송아지의 주둥이, 발굽, 혀 등에서 GFP가 골고루 발견됐다. 지금까지 생쥐와 닭, 물고기 등에 GFP 유전자를 넣어 형질 전환 동물을 생산한 적은 있었지만, 소와 같은 큰 동물에서 GFP 유전자를 이용해 형질 전환 동물을 생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사업단 측은 밝혔다.
이번 연구는 동물을 생체반응기로 활용해 인슐린, 에리스로포에틴(혈액생성 인자) 등의 바이오 신약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고 사업단 측은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인슐린, 에리스로포에틴 등 고가의 치료용 단백질은 미생물이나 체외배양 동물세포를 생체반응기로 이용해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체외배양 때문에 생산단가는 높지만 단백질의 약효를 결정짓는 세포 내 단백질 공정이 생체보다 떨어지는 약점을 가지고 있는데 소와 같은 큰 동물을 생체반응기로 이용하면 이런 문제점을 자동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