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개그콘서트’
‘핑크레이디’ 말이야. 시청률 20%가 넘어. 핑크색 ‘하이바’(헬멧)와 쫄쫄이. 귓가를 맴돌아. “출동∼악당들아∼꼼짝 마라∼우리는 핑크레이디∼.”
중독 ‘송’이야. 시청자의 진짜 관심은 이들의 정체더라고. 궁금하다고 난리지. 대사 한마디 없으니 누군지 추측하기 어려워. 제작진은 전화도 안 받아. 마지막 방송 때 정체를 공개한다나.
누굴 생각했어? 수지, 신민아, 윤아? 다 아니야. 난 누군지 안다. 톱스타는 없어. 이니셜 주인공을 귀띔해 주면 다들 실망한다. 자신이 생각한 톱스타가 아니거든. 떠올려봐. 프로포폴 방송인 A 씨가 ‘에이미’란 걸 안 순간을….
차 안 애정행각이 습관인 미녀 톱스타 K 양. 이런 기사를 읽은 뒤 다들 검색창을 찾아 자판 두드려 봤지. “카×스 연예인.” 이니셜로만 알려줘야 재미는 계속 돼. 이건 전략이야. 게임 룰이다. 그런 의미에서 핑크레이디는 ‘허민 홍나영 김경아’야. 누군지 잘 모르겠지. 틀렸다고 욕하면 이해 못한 거다. 즐기자고. “오케이∼.”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