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사퇴 선언에 진보진영과 재야, 시민단체 인사들은 “고맙고 미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트위터에는 성원의 글이 잇따랐다.
진보정의당 이정미 대변인은 23일 논평을 통해 “안 후보의 결단으로 국민이 바라는 야권 단일화와 정권교체의 길에 한 발 더 나아가게 됐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 김미희 대변인은 “안 후보의 백의종군, 살신성인의 자세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단일화 협상에 중재안을 제시했던 소설가 황석영 씨 등 ‘문화예술인·종교인 102명’은 긴급 성명에서 “안철수의 새 정치에 관한 꿈은 현재진행형”이라며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은 안 후보의 희생과 헌신을 결코 헛되이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진보논객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에 “진정한 단일화는 이제부터다. 두 분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전날 안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의 기자회견 직후 트위터에서는 “잘라 말하죠. 안캠(안철수 캠프)이 잘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었다.
안 후보의 ‘절친’인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은 “검산도해(劍山刀海·칼로 만든 산과 바다를 헤쳐 나가야 하는 숙명)를 알몸으로 건넌 존경하는 친구의 아름다운 도전을 잊지 않겠다”며 “당신은 늘 ‘진심’이었다”고 격려했다.
안 후보 지지자들은 큰 실망감을 표시했다. ‘더 큰 정치’를 기대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직장인 김규현 씨(42)는 “새 정치를 기대했는데 안철수가 안 나온다니 더는 기대를 걸 데가 없다”며 “한 후보는 불안하고 또 다른 후보는 답답해 싫기 때문에 이번 투표에 불참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 지지자인 직장인 김모 씨(43)는 “안 후보는 국민에게 감동을 준 차기 주자로 입지를 굳히게 됐다”며 “이제는 문 후보가 안 후보 지지자를 포용할 수 있는 감동의 정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검산도해 劍山刀海: 칼로 만든 산과 바다를 헤쳐 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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