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구서 64년전 운영… 기념 북카페 내년에 오픈
인천 동구는 예산 3억 원을 들여 동구 금창동(일명 배다리)에 2008년 타계한 박경리 북 카페를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작가와 인천의 인연은 194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22세 젊은 새댁이던 박 작가는 주안염전에 취직한 남편을 따라 배다리로 알려진 옛 동구 금곡동 59(현재 금창동 61 일대로 추정)로 이사를 왔다.
평소 책을 좋아했던 박 작가는 고물상을 돌며 헌책을 수거해 이곳에서 헌책방을 열었다. 이런 사실은 배다리에서 헌책방 ‘아벨’을 운영하고 있는 곽현숙 대표가 지난해 2월 박 작가의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를 읽다가 약력에 금곡동에서 2년간 살았다는 내용을 우연히 발견하면서 알려졌다.
구는 박 작가가 살았던 집과 유사한 형태의 한옥을 리모델링해 내년 3월경 박경리 북 카페를 개점할 계획이다. 박 작가가 태어났던 경남 통영과 마지막으로 거주했던 원주를 찾아 박 작가와 관련된 자료를 수집할 예정이다. 또 박 작가의 딸인 김 관장을 만나 명칭 사용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