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여고가 78년 교동 시대를 마감하고 26일 동면으로 옮겼다. 춘천여고는 동면 만천리 신축 교사(校舍)가 준공됨에 따라 지난 일주일 동안 임시 휴업을 하고 이전 작업을 벌였으며 이날부터 새 교사에서 수업과 업무를 시작했다.
춘천여고의 새 교사는 5만1290m²(약 1만5515평)의 터에 건축면적 1만5265m²(약 4617평),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친환경 건축물로 지어졌다. 생태연못과 옥상 조경을 비롯해 전기를 일부 자체 공급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 설비, 빗물 재사용 시설을 갖췄으며, 교실마다 발광다이오드(LED) 전등을 설치했다. 체육관과 다목적실, 전통실, 예절실, 학생 쉼터, 어학별 교실, 면학실 등이 들어섰다. 교실마다 냉난방이 가능하고 360여 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는 급식소도 마련됐다.
1934년 개교한 춘천여고는 교동 교사가 낡고 비좁아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어 왔다. 특히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 교육 환경이 좋지 않다는 학부모들의 목소리도 거셌다. 1934년 4월 춘천공립고등여학교로 문을 연 춘천여고는 올해까지 2만3635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강원도내 여성 인재의 요람으로 역할해 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