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 수뢰혐의로 경찰관·교도관 3명 수사
경찰이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조사받다가 잠적한 경사를 찾고 있다.
27일 대구지방경찰청은 조희팔 다단계 사기사건과 관련해 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대구 모 경찰서 소속 A경사(43) 등 경찰관 2명과 교도관 1명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중 A경사는 이달 중순 불구속 입건으로 대기발령 됐으며, 14일부터 25일까지 휴가를 다녀온 후 26일 무단결근한 채 연락이 끊겼다.
A경사는 2006년 한 전직 경찰관으로부터 조희팔 다단계 법인의 행정부사장 강모 씨(50·중국 도피)를 소개받고서 2007년 8월부터 2008년 5월까지 차용금 또는 생활비 조로 8차례에 걸쳐 6700여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다른 경찰서 소속 B경감(53)은 2007년 8월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강 씨로부터 함께 바다낚시를 하자며 경비 조로 200만 원을 받은 사실이 계좌 조사에서 드러났다.
또 경북 모 교도소 교도관 C씨(47)는 2008년 8월 강 씨로부터 "부산지역 조희팔 관련 법인 관계자를 잘 봐달라"는 부탁과 함께 2차례에 걸쳐 500만 원을 받은 혐의다.
경찰은 조희팔 자금 총괄책임자인 강 씨의 차명계좌에서 이들의 자금거래 내역을 확인했다.
한편, A경사에게 강 씨를 소개해준 전직 경찰관은 2006년께 퇴직한 뒤 조희팔이 중국으로 밀항하기 전까지 조희팔의 자금을 관리한 혐의(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최근 입건됐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