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가까이 산 부인이 원래 남자였다?
벨기에의 한 60대 남성이 실제로 이 같은 일을 겪어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고 뉴욕 데일리뉴스 등 외신들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벨기에에 사는 얀 씨(64)는 부인 모니카 씨(48)와의 19년 결혼 생활을 끝내길 원하고 있다. 부인이 원래 남자로 태어났으나 성전환 수술을 해 여자가 됐다는 사실을 숨겼기 때문이다.
얀 씨가 부인을 처음 만난 건 지난 1993년. 그는 여동생의 집에서 조카들을 돌보는 일을 하던 인도네시아 출신의 모니카 씨가 너무나 아름답고 여성미가 넘쳤다고 회상했다.
당시 얀 씨는 44세였고 전 부인 사이에서 낳은 자녀 둘을 키우고 있었다.
"모니카는 그 때 27세였다. 결혼을 마음먹고 모니카에게 아이를 낳길 원하느냐고 물었는데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난 그 말에 기뻤다."
얀 씨는 인도네시아 국적의 모니카와 결혼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결혼 생활은 행복했다. 모니카는 얀 씨의 두 아이에게 늘 좋은 엄마였고, 요리도 잘했다.
그는 모니카가 매달 생리대를 이용해 생리를 하는 척 했고 성관계를 가질 때에도 이상한 점이 없어 아무 것도 알아차리지 못했다며, 자신을 철저히 속인 거라고 분노했다.
얀 씨는 또한 아내가 2년 전 직장을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이상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큰 아들이 모니카를 나이트클럽에서 몇 차례나 목격했다.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손바닥만한 윗도리를 입어 배를 거의 다 내놓고 다녔다. 다른 남자에게 수상한 문자 메시지를 보내다 걸리기도 했다."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충격을 받은 얀 씨는 부인을 몰아붙였고, 모니카 씨는 결국 진실을 털어놨다.
이후 얀 씨는 법원에 혼인취소 청구소송을 냈으나 벨기에 법원이 이를 기각, 두 사람은 아직 한 지붕 아래에서 각방 생활을 하고 있다.
얀 씨는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