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 첫날부터 과거로 가는 난타전… ‘7% 安부동표’ 쟁탈전 치열
공식 선거운동 스타트… 18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7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각각 대전역 광장과 경남 창원시청 앞에서 손가락으로 자신의 기호(박 후보 1번, 문 후보 2번)를 표시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두 후보는 이날 각각 충청권과 부산·경남을 시작으로 22일 동안의 선거운동 열전에 돌입했다. 아래 사진은 한 후보의 유세를 듣기 위해 빼곡하게 몰려든 유권자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뉴시스
반면 문 후보는 고향이지만 새누리당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이기도 한 부산·경남(PK)을 첫 유세지로 택했다. 부산은 이번 대선 판도를 크게 흔들어온 안 전 후보의 고향이기도 하다. 안 전 후보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문 후보는 부산 첫 유세부터 “안 전 후보와 함께 새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문 후보는 각자 ‘미래세력’을 자처하며 상대방을 ‘과거세력’으로 몰아붙였다. 공식 유세 첫날부터 ‘박정희 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리전’ 양상으로 흐르면서 18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가 ‘과거 전쟁’으로 빠져드는 형국이다.
박 후보는 이번 대선을 ‘준비된 미래’ 대 ‘실패한 과거의 부활’ 구도로 규정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문 후보를 겨냥해 ‘실패한 노무현 정부론’을 제기한 것이다. 박 후보는 첫 유세인 대전역 유세에서 “(노 정권) 당시 대학등록금은 역대 최고로 무지막지하게 뛰었고 부동산도 역대 최고로 폭등했다. 양극화는 심화됐고 비정규직이 양산됐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지금 야당 후보는 스스로를 폐족이라 불렀던 실패한 정권의 최고 핵심 실세였다”고 비난했다.
문 후보는 부산 유세에서 “이번 대선이야말로 과거세력과 미래세력의 한판 대결”이라면서 “5·16군사쿠데타, 유신독재 세력의 잔재를 대표하는 박 후보가 독재를 찬양하고 미화한 역사인식으로 민주주의를 할 수 있느냐”고 몰아세웠다. 박 후보의 아버지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겨냥해 ‘유신독재론’을 들고 나온 것이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