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CSR 전략 포럼’ 기조강연자 발언 요약
27일 서울 aT센터에서 열린 ‘국제 CSR 전략 포럼’에서 기조 강연을 한 스티븐 로클린 어카운터빌러티 글로벌 총괄 대표, 패널 토론 좌장을 맡은 문휘창 서울대 국제대학원장, 또 다른 기조 강연자인 제이슨 사울 미션메저먼트 대표(왼쪽부터)가 토론하고 있다. 최훈석 기자 oneday@donga.com
사회가치영향평가 컨설팅사인 미션메저먼트의 대표이자 ‘CSR 3.0’의 저자인 제이슨 사울은 2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국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전략 포럼’의 기조 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제 기업은 단순 자선 활동에 불과한 ‘CSR 1.0’, 전략적 자선 활동 수준의 ‘CSR 2.0’을 넘어 ‘사회적 혁신’을 추구하는 ‘CSR 3.0’을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가 정신 주간(11월 26일∼12월 1일)을 맞아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DBR(동아비즈니스리뷰)·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산업정책연구원·한국표준협회가 공동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국내외 CSR·지속가능경영 관련 기업 및 비영리단체(NGO) 실무 담당자 400여 명이 참석했다.
사울 대표는 이날 ‘혁신적인 CSR 전략: 공유가치와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위한 CSR 업그레이드 전략과 실행’이라는 주제의 기조 강연에서 기업을 증기기관차에 빗대며 “이제는 ‘증기(fume)’가 아니라 ‘엔진(engine)’을 사용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CSR는 기업이 비즈니스를 통해 이익이 나면 그 이익의 몇 %를 자선 활동에 쓰는 형태였다”며 “남아도는 증기만 이용해서는 사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는 정부가 아니라 기업이 사회 문제 해결의 주체로 나서야 하는 시대”라며 “이를 위해서는 기업 비즈니스의 부산물(증기)이 아니라 핵심 비즈니스(엔진) 자체를 활용해 기업 성장과 사회 문제 해결을 동시에 추구하는 ‘제3의 길’인 ‘사회적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울 대표는 “많은 기업들은 여전히 ‘나쁜 일을 하지 말고 선한 일을 하라’는 ‘사회적 계약’ 관점에서 고안된 구시대적 CSR에 머물러 있다”며 “현 시대에는 단순히 규율을 지키고 자선 활동을 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기업들은 ‘사회적 혁신’을 통해 기업 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하면서 사회 문제까지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양손잡이’ 경영을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의 또 다른 기조 강연자로 나선 스티븐 로클린 어카운터빌러티 글로벌 자문서비스 글로벌 총괄 대표는 ‘지속가능 경영의 전략적 접근’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 로클린 대표는 “현재 기업들은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큰 불신에 직면해 있다”며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환경, 사회, 기업지배구조(ESG) 등 비(非)재무적인 요소에 대해서도 고려하는 책임감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제품 생산 단계에서부터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탄소 배출을 감소시키는 등의 혁신 활동을 통해 환경 경영을 실천하는 노력을 예로 들 수 있다. 로클린 대표는 “사회 문제를 문제가 아닌 기업 성장을 위한 기회로 인식하기 위해서는 외부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시스템 모두 사회적 혁신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지식경제부와 중소기업청이 공동 주최한 제7회 지속가능경영대상 시상식도 열렸다. 수상 내용은 다음과 같다.
△대통령 표창: 이채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국무총리 표창: 배동현 아모레퍼시픽 부사장 △지식경제부 장관상: SK하이닉스, KOTRA, 굿필코리아, 포스코에너지 △중소기업청 청장상: 한국델켐, 성문, 뉴랩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상: 아시아나항공, 한국공항공사, 예금보험공사 △한국표준협회 회장상: LS엠트론, 한국서부발전 △지속경영학회 회장상: KB금융지주, 한국수자원공사, 김태곤 전(前) KB국민은행 준법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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