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誌, 과거 권력자 사례 소개
19세기 남미 독립투쟁의 영웅인 시몬 볼리바르는 1830년 폐결핵으로 사망했다. 2008년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볼리바르의 사인을 다시 조사하는 위원회를 꾸렸다. 차베스 대통령은 볼리바르가 남미의 통일을 꿈꿨는데 당시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의 지도자들이 통일을 막기 위해 그를 암살했다고 의심했다. 위원회는 그의 유해를 발굴해 독소를 발견했지만 2011년 그것이 치료약에서 나온 것이라고 발표했다.
칠레의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은 1973년 9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부 쿠데타 세력에 의해 대통령궁이 포위되자 총으로 자신의 머리를 쏴 자살했다고 피노체트 측은 발표했다. 그의 가족 등은 아옌데 사망 직후부터 군부에 의해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2011년 법원 명령에 의해 유해를 발굴해 조사했지만 자살로 결론지었다.
재커리 테일러 미국 12대 대통령은 1850년 7월 취임 16개월 만에 배탈로 사망했다. 140여 년이 지난 1990년대 한 작가는 그가 노예제에 반대해 독살됐다고 주장으나 자연발생적인 질병에 의한 사망이라는 결론이 났다.
1993년 4월 재임 중에 사망한 투르쿠트 외잘 터키 대통령 및 총리의 시신에 대한 조사는 현재 진행 중이다. 정부는 그가 심장 문제로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그의 부인은 그가 앙카라의 불가리아대사관에서 마신 레모네이드에 들어있던 독 때문에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터키 통일과 쿠르드족 폭동 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해 노력해 온 남편이 정적들에게 독살됐다는 것이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