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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충북 전공노 “적십자회비 모금에 공무원 동원 말라”

입력 | 2012-11-29 03:00:00


전국공무원노조 충북지부가 관행적으로 이어져 오던 공무원을 통한 모금에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적십자사가 회비 모금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전공노 충북본부는 28일 “공무원이 적십자 회비 모금에 동원하는 것은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을 위반할 위험성이 높다”라며 “적십자사와 충북도는 이 같은 (공무원을 강제 동원한) 회비 모금 관행을 중단하고, 올해부터 계획을 철회하라”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해마다 목표액을 정해 모금을 하다 보니 이 과정에서 통장과 이장, 반장 등이 반발하거나 마을기금에서 회비를 내는 경우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충북본부는 2004년 충북적십자사와 전공노 충북본부가 합의한 대로 모금 방식을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당시 양측은 △지자체에 대한 회비 모금액 할당 금지 △수시 실적 공개 금지 △회비 고지서 교부 방법 개선 △공무원 동원 적십자 모금 금지 등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충북본부는 “적십자 모금 회비의 상당액이 직원 인건비로 쓰인다”라며 충북적십자사의 모금액 세부 사용 명세 공개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충북 적십자사는 “공무원 노조원들이 적십자 회비 용지를 배부하지 않겠다는 것은 지나친 자기 권리 챙기기”라며 “지난해 세입 총액 대비 24%가 인건비였고, 나머지는 구호 등 사업에 쓰였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 문제와 관련해 최근 열린 확대간부회에서 “적십자 회비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되는 만큼 회비 모금에 관심을 가져 달라”라고 당부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