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코미디 ‘나의 PS 파트너’로 6년 만에 스크린 복귀
2004년 KBS 드라마 ‘해신’에서 호위 무사로 출연했던 김아중은 “액션 연기에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나무액터스 제공
#2. 169cm에 95kg. 립싱크 가수인 한나의 아르바이트는 폰팅. 육중한 외모와 달리 달콤한 목소리로 남자를 유혹한다. 한나는 황홀경을 즐긴 성형외과 의사와의 통화를 녹음해 공짜 성형을 해달라고 협박한다.
1은 12월 6일 개봉하는 영화 ‘나의 PS 파트너’(18세 이상)의 일부. PS란 ‘폰섹스(Phone Sex)’의 줄임말이다. 2는 600만 명 이상이 본 ‘미녀는 괴로워’(2006년) 중 일부다. 둘의 공통점은 폰섹스가 소재라는 것과 주연 여배우가 같다는 것. 김아중(30)이다.
‘나의 PS 파트너’는 우연히 폰섹스로 만난 윤정과 현승(지성)이 연인으로 발전한다는 내용의 로맨틱 코미디. 노골적인 신음소리 연기에 어려움은 없었을까. “여자로서 창피했지만 연기라는 방패가 있잖아요. 작품에 몰입하면 자의식은 버려요.”
그는 코미디 연기를 능청스럽게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는 소심하다고. “스태프들이 ‘잘한다’고 해서 힘을 받지만 엄청 떨어요. 영화에서처럼 남자친구가 바람나면 속상해 혼자 도망가는 스타일이죠.”
6년 만의 영화 출연이다. 지난해 세금을 적게 냈다는 이유로 국세청에서 추징금을 부과받아 공백이 더 길어졌다. “이 문제 때문에 여러 작품을 고사했어요. 저 때문에 피해를 줄 수는 없어서요. (세금 문제가 이슈화한) 당시 소속사도 없어서 성실한 답변을 할 수 없었어요. 큰돈을 벌기 시작하면 (세금 등을) 제가 챙겨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는 “지금은 (세금을) 완납했다”고 말했다.
쉬는 동안 학교를 다니며 재충전했다. 고려대 언론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직장을 다닌 적이 없어요. 사회를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사람들 사이에 섞이고 내던져지고 싶었어요.”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