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동,경상도 동해안 아침부터 늦은 오후 사이 한두 차례 비, 눈
영하의 날씨에 코끝이 찡하다. 바닷바람에 가지가 기울어진 해송(海松)처럼 거리에 나선 사람들은 칼바람을 피해 코트에 얼굴과 손을 묻고 땅을 보며 걷는다. 대기에 가득 찬 낙엽의 냄새가 움츠러든 감각을 일깨우는 초겨울의 정취. 맹추위가 온다더니 올겨울, 시작부터 매섭다. 옛사람들은 “겨울이 추우면 이듬해 병이 적다”고 했다. 혹독한 시련이 지나면 다가오는 기쁨이 더 크려니.
문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