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보 후원 ‘다문화, 東西 석학에게 묻다’ 강연회
‘다문화주의, 동서 석학에게 묻다’를 주제로 한 해외 석학 초청 강연이 30일 고려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렸다. 윌 킴리카 교수가 다문화주의의 성공과 실패, 미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한국국제교류재단은 30일 고려대 백주년기념관에서 ‘다문화주의, 동·서 석학에게 묻다’라는 제목으로 강연회를 열었다.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와 IOM이민정책연구원이 주관하고 동아일보가 후원했다.
그는 조화로운 이민사회를 위해서는 교육시스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교가 일찍 시작하고 늦게 끝나는 프랑스와 스칸디나비아 반도 국가를 우수 사례로 꼽으며 “이민자 자녀들이 하루 중 오랜 시간을 학교에서 타인과 어울리며 지낼수록 사회에 잘 통합되고 좋은 성과를 낸다”라고 했다. 아이들이 이민자만이 아닌, 모두를 위한 기관을 이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캐나다는 다문화주의 정책을 공식적으로 택한 첫 서구 국가다. 킴리카 교수는 “캐나다의 이민자가 다른 나라보다 사회에 더 잘 정착하고, 이민자 자녀도 좋은 교육 성과를 내는 건 다문화정책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는 다양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늘 강조해 왔는데, 소수자는 자신을 공식적으로 존중해 주는 사회에 더 활발하게 참여하고 기여한다는 것이다.
킴리카 교수는 “다양성의 보장이 중요하지만 통합도 중요하다. 캐나다가 추구하는 모델이 바로 다문화적인 통합이다”라고 말했다. 일례로 이민자들이 캐나다 시민권을 받으려면 언어시험 외에도 캐나다 역사, 전통, 지리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
아시아에서는 유럽과 캐나다와 달리 결혼을 통한 이민이 두드러진다. 여 교수는 이런 현상을 소개하며 “싱가포르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결혼이민, 노동이민, 유학생 등 외국인 인력을 많이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