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는 중소기업 중 상당수가 중복 혜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국회예산정책처가 지적했다. 예산정책처는 2일 발표한 ‘중소기업 융자지원사업 평가’ 보고서에서 “특정 중소기업에 동일한 목적의 정책자금이 반복 지원돼 정책자금이 더 필요한 중소기업에 자금을 제대로 제공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중소기업청의 창업기업지원융자사업 지원을 받은 업체 1612곳 가운데 50.4%에 이르는 813곳이 2009∼2012년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다시 융자지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83.5%(679곳)는 중기청의 혜택을 또 받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진공의 ‘긴급경영안정지원 융자사업’ 혜택을 주기적으로 받는 업체도 있었다. 2008년 이후 5년 동안 4번 이상 해당 융자를 받은 업체는 86곳이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