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릿 시스템(16개 팀이 30라운드까지의 성적으로 8위까지는 상위 리그, 나머지는 하위 리그로 나눠 14경기를 치르는 것)이 도입된 올 시즌은 상위 리그의 ‘우승 경쟁’과 하위 리그의 ‘강등권 탈출 싸움’이 동시에 펼쳐졌다.
가장 돋보인 팀은 2년 만에 리그 정상을 탈환한 FC 서울이었다. 서울은 3경기를 남기고 2위 전북과의 승점 차를 12로 벌리며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다. 역대 한 시즌 팀 최다 승(29승)과 최다 승점(96점)도 모두 새로 썼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정식 사령탑에 오른 첫 시즌에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맛봤다.
한편 하위 리그 감독들은 성적 부진 탓에 쓸쓸히 짐을 싸야만 했다. 올 시즌 K리그의 유일한 외국인 감독으로 주목받았던 대구(10위)의 모아시르 페레이라 감독(브라질)과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대전(13위)의 유상철 감독은 재계약에 실패했다. 상주 상무와 함께 다음 시즌 2부 리그로 강등된 광주(15위)의 최만희 감독은 1일 전남과의 경기(1-0 광주 승)가 끝난 뒤 “강등에 책임을 지겠다”며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