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2007년과 달라진 유권자 지형… 朴-文 누가 득볼까
4일부터 발송될 대선후보 공보물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접수된 새누리당 박근혜(왼쪽),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선거공보물. 중앙선관위는 4일부터 18대 대선 공보물을 각 가정에 발송할 예정이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 2030 감소 5060 증가
결국 전체 유권자의 21.8%를 차지하는 40대 표심이 대선의 향배를 가를 전망이다. 40대는 2002년 대선에선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지만 2007년엔 보수 성향의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다.
이번 대선에선 수도권 민심의 향배가 역대 어느 대선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경기, 인천의 수도권 유권자는 2007년 1827만9694명이었으나 이번에는 2000만7473명으로 ‘수도권 2000만 유권자 시대’를 열었다. 전체 유권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8.6%에서 49.3%로 0.7%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영남과 호남 유권자의 비중은 점점 줄고 있다. 영남 유권자의 비율은 2002년 27.5%에서 2007년 26.7%로, 이번에는 26.0%로 줄었다. 호남 유권자의 비율도 2002년 11.2%→2007년 10.5%→2012년 10.3%로 감소 추세다. 충청, 강원, 제주 유권자 비율은 별로 변화가 없다.
역대 대선에서 모든 후보들이 선거 막판이 되면 수도권에서 총력전을 펼친 것은 이처럼 수도권 유권자 비중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박빙의 승부를 벌였던 2002년 대선 당시 수도권에서 노무현 후보(50.9%)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44.6%)에 6.3%포인트(72만여 표차) 앞섰다. 두 후보의 총 표차(57만여 표)보다 많은 수치로 결국 수도권이 승부를 가른 것이다.
2002년 이후 10년 만에 보수-진보 맞대결이 펼쳐지면서 중도층이 어느 후보 쪽으로 기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번 대선은 과거 어느 때보다 중도층이 두터워졌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R&R)의 11월 27∼29일 여론조사에서 ‘본인의 이념은 어디에 위치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중도’라고 답한 응답자가 42.6%로 가장 많았다. ‘진보’는 23.9%, ‘보수’는 24.0%였다. 이를 보면 중도층은 전체 유권자 중 비중이 가장 클 뿐만 아니라 진보와 보수 성향 유권자가 거의 같은 상황이어서 대선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점이 확연히 드러난다.
중도층은 2002년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 조사에선 32.3%, 2007년엔 36.9%였다. 10년 전보다 중도층이 10%포인트 정도 늘어난 것이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