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현대화 사업보다는 독자적 이미지 만들어야 매력있는 시장 인정받아
서울 통인시장의 ‘도시락 까페’, 전남 곡성의 기차마을 전통시장, 나주의 목사고을시장, 중곡제일시장의 아리청정 공동브랜드…. 이들 모두가 뚜렷한 특징이 없는 전통시장에 고유한 브랜드를 입혀 이제는 전국적인 대표시장으로 거듭난 사례다.
전통시장이 하나의 브랜드로 거듭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도시락 까페는 통인시장의 반찬상인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서울의 대표관광상품으로 부각하는 계기가 됐다. 중곡제일시장의 ‘아리청정’이란 브랜드 역시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시장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리청정 참기름’은 최근 서울시 전통시장행사에 2500세트가 공급됐으며 IBK기업은행과 상품조달 계약을 체결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곡제일시장의 ‘아리청정’ 사례는 상인들이 주체가 돼 시장을 살리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했다는 의미뿐 아니라 시장을 대표하는 브랜드 강화 사업이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하나의 솔루션이 될 수 있다는 ‘증거’로 평가받고 있다.
시장경영진흥원 김영기 박사는 “이제는 시설현대화사업보다는 스스로의 장점을 ‘브랜드’로 승화시키는 유무형의 노력이 중요해졌다”면서 “해당 전통시장의 대표이미지를 만들지 못하면 매력적인 시장으로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