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1년 8개월 만에 국제무대에 복귀하는 김연아(가운데)가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에 앞서 류종현 코치(왼쪽), 신혜숙 코치와 함께 손을 흔들며 밝게 웃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세계선수권 출전자격 목표 구슬땀
“체력 끌어올리기 과정 힘들었지만
예전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훈련”
“바닥부터 다시 시작했다. 오랜만에 경기에 나서지만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했다.”
두려움을 느끼기보다 설렘이 더 많은 듯했다. 그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땀을 흘렸다며, 응원해달라는 부탁도 잊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김연아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출전을 새로운 목표로 잡고 시작한 새로운 도전의 첫 걸음이다. 그녀는 지난해 4월 세계선수권 이후 대회에 나서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김연아의 목표는 내년 세계선수권 출전 자격이 걸린 최소 기술점수(쇼트프로그램 28.00점·프리스케이팅 48.00점)를 넘기는 것이다. 김연아는 “최소점이라는 목표만 생각하고 열심히 하면 성과를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공백기를 가진 김연아의 입장에선 이번 대회가 실전감각을 회복하고 실력을 점검할 좋은 기회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예전에 치른 경기들을 돌이켜봤다”는 김연아는 “다시 복귀했을 때 가벼운 마음으로 할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기대와 목표를 낮추고 여유롭게 준비하니 몸도 따라준 것 같다. 힘들어도 웃으면서 연습하게 된 것이 예전과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이라고 설명하며 “지금처럼 무거운 마음을 덜고 자신 있게 연기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준비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으로는 체력훈련을 꼽았다.
김연아는 “오래 쉰 탓에 체력을 아예 바닥부터 다시 끌어올리는 과정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함께 출국한 신혜숙, 류종현 코치는 “기술적으로 이미 완벽한 선수인 만큼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치렀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