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 공연장 등 건립추진 1200억원 국비 유치 계획
경북 문경시 문경읍 진안리에 건립될 ‘문경 아리랑 박물관’ 조감도.
경북 문경시는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가 아리랑을 ‘인류무형유산’으로 지정한 데 맞춰 문경새재(조령)에 아리랑박물관 건립을 추진한다. 문경시는 문화재청이 올해 6월 아리랑을 유네스코에 무형유산으로 등재 신청을 하자마자 박물관 건립 계획을 세웠다.
문경아리랑은 정선(강원도), 진도(전라도), 밀양이나 영천(경상도) 지역 등의 아리랑에 비해 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문경시는 “새재 아리랑은 아리랑의 원조”라고 주장한다. 가사에 공통적으로 나오는 ‘고개’가 바로 문경새재라는 것이다. 새재가 조선시대 500년 동안 영남지방과 서울(한양)을 잇는 가장 중요한 고개였던 데다 서양에 처음 소개된 아리랑 악보에도 유일하게 문경새재가 들어 있어 아리랑 박물관 건립의 최적지라는 게 문경시의 판단이다.
박물관 예정지는 문경읍 진안리로 문경새재 도립공원 입구에서 1.7km 떨어진 곳이다. 용지 면적은 1만3500여 m²(약 4100평)로 공연장 2곳을 비롯해 전수실, 전시관, 역사관, 연습실, 숙박시설 등을 갖출 계획이다. 2015년까지 건립해 아리랑 문화의 중심지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건립 비용 1200억 원은 대부분 국비를 유치해 국립박물관 형태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문경시는 2008년부터 매년 ‘문경새재 아리랑제’를 열고 있으며 문경새재아리랑보존회의 활동도 활발하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우리의 정서를 잘 담고 있는 아리랑을 체계적으로 계승하고 공유하는 국립박물관이 아직 없어 무척 아쉽다”라며 “문경새재가 아리랑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건립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