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무라 아츠히코의 베스트셀러 ‘이름 없는 여자들’
국내에서 유통되는 '야동'중 상당수는 일본에서 제작한 이른바 'AV(Adult Video·성인 비디오)'다. 화수분처럼 매일 수십 개의 신작이 쏟아진다는 그 곳. 베일에 싸인 AV업계를 일본 언론 보도를 통해 살짝 들여다봤다.
일본에서 1년에 제작되는 AV는 약 2만 편.
그는 "1990년대 말까지만 하더라도 1000만 엔(약 1억 3000만원)을 준다고 해도 AV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여성이 많았지만 최근 10년 새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며 "요즘은 평범한 여자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1990년대에는 일반 여성이 AV배우를 지망하면 거의 뜻을 이뤘다. 하지만 지금은 100명 중 15명만이 카메라 앞에 설 수 있다.
나카무라 씨는 모든 여성이 돈을 벌기위해 이 업계에 뛰어들지 않는다며 한 여성의 사례를 들려줬다.
그는 "주요 은행에서 2년 쯤 근무하던 한 여성이 자신의 선택(은행원)이 옳은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성관계를 좋아하던 그녀는 AV배우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닫고 실행에 옮겼다. 그녀는 내게 진로를 변경한 덕에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일류대 출신이나 전직 교사, 전직 간호사도 꽤 있다고 한다.
일반 여성이 AV배우가 되면 기본 3편을 찍는 조건으로 출신 배경 등에 따라 최소 15만 엔(약 197만원)에서 최대 30만 엔(약 393만원)을 받는데 60~70%가 15만 엔에 계약한다.
AV배우로 활동하다 은퇴 후 결혼해 잘사는 사례도 많다. 하지만 모두가 끝이 좋은 것은 아니다.
은퇴한 AV여배우 약 2/3가 성산업에 종사한다고 한다. 평범한 생활로 돌아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돈벌이의 차이. 그래서 많은 전직 AV여배우가 호스티스바 혹은 소프랜드 같은 풍속업소에 취직한다.
따라서 웬만하면 이 업계에 발을 들여 놓지 말라는 게 전문가들의 충고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