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시에 서울광장의 4배에 가까운 대형 스케이트장이 만들어진다. 강릉시는 올겨울 오죽헌 시립박물관 앞 저류지를 스케이트장으로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이 저류지는 전체 면적 24만7000m²(약 7만4717평)로 이 가운데 4만9000여 m²(약 1만4822평)가 스케이트장으로 활용된다. 서울광장이 1만3207m²(약 3995평)임을 감안하면 3.7배에 이른다.
강릉시는 안전을 고려해 현재 1.5m인 물의 깊이를 1m 정도로 낮춘 뒤 스케이트장을 만들 방침이다. 올겨울은 어느 해보다 추울 것으로 예상돼 스케이트장 운영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저류지는 상류지역에서 유입되는 물을 가둬 두었다가 하류의 경포호수나 바다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는 곳으로 공사가 완료되지 않았다.
저류지 인근의 경포호수는 예전에는 겨울이면 꽁꽁 얼어 썰매나 얼음낚시 장소로 각광을 받았지만 염도가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거의 얼음이 얼지 않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안전을 고려해 저류지 물을 모두 뺐지만 올해는 시민을 위한 스케이트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라며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간이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