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까지 9138억 거둬 작년보다 163% 증가… 라면값 담합 4개사 최고액
공정위는 올해 들어 11월까지 기업이 9138억 원의 과징금을 냈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징수액 3473억 원보다 163% 늘었으며 공정위 설립 이후 가장 큰 액수다.
공정위의 과징금 징수액은 현 정부 초기였던 2008년 1311억 원, 2009년 1108억 원이었다. 이후 2010년 5074억 원, 2011년 3473억 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 1조 원에 육박하고 있다.
올해 들어 과징금을 가장 많이 낸 사건은 ‘라면값 담합’으로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한국야쿠르트 등 4개 기업이 1354억 원을 냈다. 다음으로 4대강 살리기 사업에서 입찰담합을 한 8개 건설사가 1115억 원을 부과 받았다.
이 밖에 1월 세탁기 TV PC 등의 가격을 담합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446억 원, 3월 휴대전화 가격을 부풀린 통신 3사와 휴대전화 제조 3사가 453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내년에도 공정위 과징금 금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2013년 과징금 징수 목표액을 올해 목표치보다 50% 높은 6034억 원으로 정하고 조사를 강화하기 위해 지금까지 검찰, 경찰 등만 배정받던 특수활동비 예산 4900만 원을 받았다.
업계 일각에서는 “내년에도 경제 민주화 바람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최근 전속고발권 폐지 등 공정위 입지가 약해질 것을 우려해 더 강하게 조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