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꺾고 최강전 우승, 공식경기 83연승… MVP 윤호영
‘불사조 군단’ 상무의 이훈재 감독은 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프로-아마추어 최강전 결승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1라운드에서 LG를 꺾고 프로가 아닌 팀 중 유일하게 8강에 오른 뒤 KT와 동부를 연파하며 얻은 자신감으로 전자랜드를 꺾겠다는 거였다. 이날 국군체육부대장(윤흥기 준장)과 현역 군인 300여 명이 경기장을 찾아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이들은 경기 내내 ‘최강 상무’를 외치며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든든한 지원군의 응원은 효과가 있었다. 상무는 전자랜드를 65-61로 꺾고 이번 대회 정상에 우뚝 섰다. 양 팀의 경기는 ‘마지막 승부’라는 대회 슬로건처럼 치열했다. 3쿼터까지는 윤호영(15득점 6리바운드)의 골밑 공격과 정확한 슈팅 능력을 갖춘 강병현(14득점·3점 슛 3개)의 외곽 슛을 앞세운 상무가 51-41로 앞섰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4쿼터 들어 ‘4쿼터의 사나이’ 문태종(30득점·4쿼터 15득점)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을 시작한 뒤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이한권이 3점 슛을 성공시키며 59-58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 상무는 5000만 원, 준우승한 전자랜드는 25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대회 MVP는 기자단 투표 58표 중 53표를 얻은 상무 윤호영이 선정됐다. 이번 대회에서 평균 15.5득점 10리바운드의 맹활약을 펼친 그는 “프로 무대를 떠나면서 ‘실력이 늘지 않으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는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자신감을 찾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양=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