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컵 국제유도 -73kg급 금메달 기염
방귀만(29·남양주시청·사진)이 왕기춘(24·포항시청)의 도복 바지를 빌려 입고 나와 2012 KRA 코리아월드컵 국제유도대회(이하 코리아컵)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냈다.
그의 국가대표 발탁부터가 파격이었다. 2010년 10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대회 도중 외국선수가 건네준 크레아틴이라는 약물을 무심코 먹었다가 도핑에 걸려 2년 2개월 동안 원치 않았던 ‘잠정은퇴’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도남자대표팀 조인철 감독은 와일드카드의 형식으로 방귀만을 코리아컵 대표로 특별 선발했다.
공백기에 대전체고 코치, 대표팀 트레이너로 일하다 드디어 선수로 돌아온 방귀만은 “가족을 위해 뒤로 물러설 자리는 없다고 생각하고 하겠다”고 말했다. 유도협회 관계자는 “방귀만이 돌아와 왕기춘도 더 정신 차리고 운동할 것”이라며 선의의 경쟁을 기대했다. -73kg급에서 방귀만-왕기춘의 경쟁 덕에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과 2016년 리우자네이루올림픽이 벌써부터 뜨거워졌다.
한편 여자 -52kg급의 김미리(용인대)도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 -66kg급의 조준호(한국마사회)-조준현(수원시청) 쌍둥이 대결에선 동생 조준현이 이겨 동메달을 차지했다.
제주|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