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소방수 봉중근은 현재 사이판에서 왼쪽 어깨 근육 재활에 힘쓰고 있다. 부상 부위 치료와 주변 근육 강화를 위해 트레이너들도 밤낮으로 봉중근의 상태를 살핀다. 스포츠동아DB
사이판서 어깨 부상 재활에 몰두
근육 피로 풀며 근력 향상 운동 병행
2번의 장기 재활훈련 극복 경험 있어
내년 3월부터 본격 피칭 훈련에 돌입
시즌 개막 전 복귀? “경과 지켜봐야”
○부상 치료와 재활에 3개월 소요
김용일 코치는 봉중근이 피칭 훈련을 하기까지 3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앞으로 한 달 정도는 부상 부위에 대한 치료와 주변 근육을 강화시키는 재활훈련이 필요하다. 지금은 한 시즌 동안 사용한 어깨와 팔꿈치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며 유연성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봉중근은 이와 함께 웨이트 트레이닝 등으로 어깨와 팔꿈치 주변 근력을 향상시키는 훈련도 병행하고 있다. 이런 훈련을 내년 1월까지 소화한 뒤 부상 부위를 점검하고, 볼을 던지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거리를 점차적으로 늘려가면서 볼을 가볍게 던지는 훈련을 시행해 본격적 투구를 위한 어깨와 팔꿈치 상태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김 코치는 “지금 계획으로는 2월말까지는 피칭 훈련은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재활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봉중근은 3월부터 본격적인 피칭 훈련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힘든 재활과정에 익숙한 봉중근
부상 후 재활훈련을 하는 게 평소 훈련을 소화하는 것보다 몇 배 이상 힘들다. 그러나 김용일 코치는 봉중근이 오랜 기간의 재활을 잘 극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봉중근은 이미 2차례 정도 장기간 재활훈련을 극복한 경험이 있고, 워낙 성실한 선수라서 이번에도 잘 이겨낼 수 있다”고 밝혔다. 재활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봉중근은 내년 시즌 개막에 맞춰 몸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예상이다. 차명석 투수코치는 봉중근의 복귀에 대해 “예상대로 되면 좋겠지만 속단하기는 이르다. 재활과정을 봐야 한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
봉중근은 부상 때문에 참가를 강력히 원했던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스스로 포기하고 사이판으로 떠났다. 따뜻한 곳에 머물면서 부상 부위를 호전시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