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겐슈타인 평전/레이몽크 지음·남기창 옮김/904쪽·3만6000원·필로소픽
20세기 최고의 천재 철학자로 꼽히는 비트겐슈타인(1889∼1951)의 극적 생애와 난해한 철학을 씨줄과 날줄처럼 엮어서 풀어낸 평전. 그는 오스트리아 철강 재벌의 막내로 태어나 버트런드 러셀에게 천재성을 인정받는다. 24세엔 노르웨이의 외딴 오두막에서 홀로 연구하다 1차 세계대전이 나자 자원입대해 ‘논리철학논고’를 완성한 뒤 철학의 모든 문제를 해결했다고 선언한다. 종전 후 유산 상속도 거부한 채 산골 초등교사의 길을 택했던 그는 몇 년 후 철학으로 복귀 한 뒤 후기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적 탐구’를 완성해 다시 세계 철학계를 발칵 뒤집어 놓는다. 2001년 2권으로 나뉘어 번역 출간됐던 책을 역자가 전면적으로 수정 보완해 1권짜리로 다시 펴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