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칭/로스 테릴 지음·양현수 옮김/728쪽·3만2000원·교양인
“아주 사악한 여자야. 말로 묘사하기 힘들 정도로 사악하지.” 그에 의해 실각하고 힘겨운 모멸의 세월을 맛봐야 했던 덩샤오핑의 평가다. 장칭은 상하이 배우 출신이라는 이유로 정치무대에서 소외됐지만 대약진운동(1958∼1960년)의 실패로 마오쩌둥이 위기에 놓인 순간에 정치의 최전선에 등장한다. 마오쩌둥의 아내이자 충직한 조력자로서 그가 주도한 문화혁명(1966∼1976년)의 포문을 열었다. 배우 출신의 타고난 여성적 매력과 연기력, 끈질긴 복수심을 지녔던 장칭의 다양한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다.
송금한 기자 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