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폐합 1호 속리산중학교
농촌지역 소규모 학교를 통폐합한 전국 첫 기숙형 공립중학교인 충북 보은군 속리산중학교(교장 김영미).
지난해 3월 보은군 삼승면 옛 원남중학교에 문을 연 이 학교는 원남 내북 속리 등 3개 중학교를 통합했다. 지난해 96명이던 학생 수는 올해 122명으로 늘었고, 내년에는 150명이 넘을 것으로 충북도교육청은 예상하고 있다.
최신식 기숙사와 다목적 강당, 체육단련실, 도서실, 영어 전용 교실, 인조잔디 운동장 등 최신 시설을 갖췄다.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은 전혀 없다.
김일환 교감은 “기숙형 중학교는 농촌지역의 학생 수 감소로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최후의 선택’이지, 가장 이상적인 ‘최선의 선택’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기숙형 중학교는) 교육적 기능과 돌봄 기능, 지역사회 주민들의 문화정서적 중심지 등 3가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까지 전국에서 170차례(4800여 명)나 벤치마킹을 위해 다녀갔다”라고 덧붙였다.
이광희 충북도의원은 “가장 민감한 시기인 13∼15세의 청소년들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정해진 프로그램 안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는 것은 교육적인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라며 “아직 첫 졸업생도 배출하지 않은 상황에서 도교육청이 너무 성급하게 성공적인 면만 부각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