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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영어전용교실-체력단련실-최신 기숙사… 교육비는 무료

입력 | 2012-12-10 03:00:00

■ 통폐합 1호 속리산중학교




농촌지역 소규모 학교를 통폐합한 전국 첫 기숙형 공립중학교인 충북 보은군 속리산중학교(교장 김영미).

지난해 3월 보은군 삼승면 옛 원남중학교에 문을 연 이 학교는 원남 내북 속리 등 3개 중학교를 통합했다. 지난해 96명이던 학생 수는 올해 122명으로 늘었고, 내년에는 150명이 넘을 것으로 충북도교육청은 예상하고 있다.

최신식 기숙사와 다목적 강당, 체육단련실, 도서실, 영어 전용 교실, 인조잔디 운동장 등 최신 시설을 갖췄다.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은 전혀 없다.

학생들은 방과 후 생활 스포츠, 요리교실, 꽃꽂이, 풍선아트, 한지공예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지난해 개교 직후 창단한 ‘솔빛 오케스트라’는 그해 12월 EBS 주최 ‘선생님 사랑 음악회’와 올 초 ‘2012 대한민국 교육기부박람회’ 선포식 등에서 축하 공연에 나서기도 했다. 그 덕분에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가 제정한 제13회 ‘아름다운 교육상’의 아름다운학교 대상(교수학습 분야)을 올해 받았다.

김일환 교감은 “기숙형 중학교는 농촌지역의 학생 수 감소로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최후의 선택’이지, 가장 이상적인 ‘최선의 선택’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기숙형 중학교는) 교육적 기능과 돌봄 기능, 지역사회 주민들의 문화정서적 중심지 등 3가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까지 전국에서 170차례(4800여 명)나 벤치마킹을 위해 다녀갔다”라고 덧붙였다.

이광희 충북도의원은 “가장 민감한 시기인 13∼15세의 청소년들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정해진 프로그램 안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는 것은 교육적인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라며 “아직 첫 졸업생도 배출하지 않은 상황에서 도교육청이 너무 성급하게 성공적인 면만 부각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