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로 수도계량기 동파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동파를 막기 위한 방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영하 15도의 추위에도 수돗물을 조금 틀어놓으면 수도계량기 동파가 안 된다는 실험결과가 눈길을 끈다.
10일 행정안전부는 국립방재연구원에 의뢰해 영하 5도와 10도, 15도 등 온도 변화에 따른 수도계량기 동파 실증실험을 해본 결과 이같이 밝혔다.
이번 실험결과 영하 15도에서도 수도관에 물을 조금씩 흘려보낸 경우 동파가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계량기 유형별 동파 내구 성능 실험에서는 영하 10도 기준 실리콘 내장 개량형 계량기가 24시간 이상 동파가 발생하지 않아 가장 내구성이 강했다. 습식과 분리형 건식 계량기는 5시간, 일체형 건식 계량기는 24시간 이내에 동파가 발생했다.
계량기는 수도관 중 가장 약한 부위로, 통상 계량기 동파가 수도관 동파로 이어진다. 계량기는 영하 10도 기준 보온팩으로 싼 경우 11시간, 헌옷이나 신문지로 싼 경우 8시간,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경우 4시간가량 만에 동파됐다.
행안부는 계량기 동파 피해를 근본적으로 방지하려면 남부지방에서는 일체형 건식 계량기로, 중북부 지방에서는 실리콘이 내장된 개량형 계량기로 교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한파가 지속될 때는 보온재로 계량기를 감싸는 동시에 물을 틀어놓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3월 기준 국내 계량기 675만대 중 습식계량기는 79.9%, 건식계량기는 5.5%, 개량형 계량기는 14.6%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동아닷컴>